강남의 골목은 좀처럼 잠들지 않으며, 지하 공간에서 새어 나오는 노랫소리가 그 활기를 증명합니다. 저는 주말 같은 분위기가 감돌던 어느 월요일 밤, 좁디좁은 방 안에서 직장 동료들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쌓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고, 누군가의 제안으로 노래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강남가라오케 . 낯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방 하나를 빌려 문을 닫고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었죠. 저는 정확히 어떤 곳으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따라나섰지만, 가장 멋진 일들은 대개 그렇게 시작되곤 합니다.
건물 외관은 평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편의점과 화장품 가게 사이에 끼어 있는 소박한 공간이었죠. 한글로 된 간판과 마이크 모양의 단순한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탓에 계단을 두어 층 올라가야 했고, 입구에서 만난 여성분이 우리에게 열쇠를 건네며 복도 안쪽을 가리켰습니다. 10번 방, 이용 시간은 두 시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비밀스러운 공간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벽은 은은한 색조로 꾸며져 있었고, 바닥에는 얇은 카펫이 깔려 있었습니다. 방 안은 수천 곡의 노래를 담은 기계가 중심을 잡고 있었죠. 우리는 자리에 앉았지만, 처음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우리 팀에서 가장 조용한 동료였습니다. 평소에는 하루 종일 열두 마디 정도의 말밖에 하지 않던 분이었죠. 한 여성이 90년대 발라드 곡을 골랐습니다. 헛된 사랑과 긴 밤에 관한 노래였죠. 그녀가 노래를 시작하자 실내에는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그녀의 음정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말로 꺼낸 적 없던 속마음이 그 노래에 묵직하게 실려 있었던 것이죠. 노래가 끝났을 때, 처음에는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 순간 일어난 일을 음미하며 가만히 앉아 있었죠. 그러다 점수판에 ’82점’이 떴고, 누군가 야유를 보냈으며, 노래가 끊기고 다음 사람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그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시끄러운 소음, 광란의 찬가, 우스꽝스러운 듀엣 곡들 사이에 숨겨진 채, 고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죠.
강남 노래방이 다른 곳의 노래방과 다른 점은 바로 그 공간의 특성 때문입니다. 방은 작고 때로는 비좁으며, 벽도 얇습니다. 옆방 사람이 목청껏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도 당신의 노래를 듣게 되죠. 소리로부터 도망칠 곳은 없습니다. 군중 속에 숨을 수도 없죠. 당신은 남들에게 노출되고, 감정적으로 취약해지며, 동시에 완전히 자유로워집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철저한 시설 관리가 돋보이는 이곳에서, 노래방은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됩니다. 완전히 과장되게, 음정을 무시하고, 감정을 쏟아내며, 바보같이 굴어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당신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다들 자기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저는 15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노래를 불렀습니다. 철없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일종의 ‘죄책감 섞인 희열’을 느끼게 하는 곡이었죠. 방금 또다시 엉망으로 노래를 불렀다. 중간에 가사를 잊어버려 아무것과도 운이 맞지 않는 엉뚱한 가사를 지어내기까지 했다. 그래도 동료들은 환호해 주었다. 음정이 완전히 나간 음을 냈을 때도, 무대 위에서 어설프게 춤을 추려다 휘청거렸을 때도 그들은 더 크게 환호했다. 그리고 그 환호 속에서, 나는 아주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 바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대단한 성과를 내서가 아니라, 그저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말이다. 최종 점수는 64점이었다. 심사위원의 평가는…